복음이_울다

‘풍경’이 아니라 ‘상처’를 보게 만드는 히말라야 여행기

많은 여행 에세이들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채워지지만, 이 책은 히말라야의 장엄한 풍경을 배경으로 세상의 상처와 복음의 아픔을 보여준다. 저자가 8일간의 히말라야 트레킹 동안 만난 것은 절경이 아니라, 교육과 의료에서 철저히 소외된 사람들, 인간의 존엄이 무너진 가난과 착취의 현실,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채 죽어 가는 수많은 영혼들이었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대신, 저자는 매일 숙소 바닥에 엎드려 울었다고 고백한다. “이렇게 고통이 가득한 세상에서, 나는 얼마나 편안하게만 믿어 왔는가?”라는 질문이 그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울고 있는 복음’이라는 제목이 주는 묵직한 의미

책 제목인 「복음이 울다」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현실을 향한 뼈아픈 진단처럼 느껴졌다. 저자가 보여주는 메시지는 대략 이런 것 같다. “우리가 눈감은 세상과 모른 체한 사람들 때문에, 복음을 들었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우리 때문에, 복음이, 그리고 예수님이 울고 계신다." 책을 읽다 보면, "문제는 복음이 아니라, 복음을 듣고도 움직이지 않는 우리다"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저자는 몇 가지 아주 불편한 질문들을 던진다. “정말로 예수님이 세상의 소망이라고 믿는가?”, “그렇다면 왜 나는 이토록 안락함을 포기하지 못하는가?”, “지금 내 삶에서 실제로 ‘바뀐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교리나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방향과 선택을 건드린다. 예배당 안에서 감동받고 끝나는 신앙이 아니라, 지갑과 시간표, 진로와 인간관계를 포함해 전부를 다시 묻게 만드는 복음이다.

‘무엇을 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선교를 더 해야 한다”는 죄책감을 심어주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저자는 자기 자신부터 철저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히말라야에서 마주한 비극 앞에서, 그는 목회자이자 저자로서의 ‘능력’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무력감을 먼저 고백한다. 그 고백이 솔직하기 때문에, 독자는 방어막을 치기보다 마음을 열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방향으로 생각이 흘러간다. “내가 당장 히말라야에 가지 못하더라도,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바꿀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하나님이 내게 주신 직업, 재능, 시간, 물질 가운데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다시 드릴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책은 독자에게 거창한 영웅이 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말한다. “세상이 이토록 아픈데, 우리의 일상은 지금 이대로여도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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